9월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26 IAA 트랜스포테이션(IAA Transportation 2026)’에서 ‘더 기아 PV7(이하 PV7)’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PV7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PBV다. 첫 번째 전용 전동화 PBV인 PV5가 중형 PBV로서 가족의 편안한 이동과 소화물 운송에 초점을 맞췄다면, 대형 전동화 PBV인 PV7은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여행과 캠핑, 다인승 셔틀, 대용량 운송 등 더 넓은 영역에 대응한다. 즉, 전동화 PBV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모델이 바로 PV7이다.
무대에 오른 기아 송호성 사장은 “PV7은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향한 여정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하며, “고객의 다양한 목적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하드웨어,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및 PBV 전용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의 생산성과 유연성, 장기적인 보유 가치를 모두 높이는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기아는 ‘비즈니스 목적에 최적화된 다목적 플랫폼’이란 PBV 본연의 방향성 아래, 여러 현장에서 고객이 차량을 이용하는 방식을 살피며 PV7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PV7은 고객의 운용 환경에 최적화된 1회 충전 주행거리, 넓고 유연한 공간, 우수한 전동화 성능 등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다인승 이동, 레저 등 여러 부문에서 확실한 우위를 제공한다.
PV7의 외장 디자인은 기아 PBV의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해 당당한 인상이 특징이다. 이는 원박스 실루엣의 커다란 차체에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기반한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감성과 상용차 특유의 견고함을 조화롭게 구현한 덕분이다. 전면부는 차체 색상과 대비를 이루는 검은색 후드와 필러 가니쉬, 범퍼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로 강인한 이미지를 살렸다.
측면부는 대면적 측면 글라스와 낮게 설계한 벨트라인을 통해 탑승객의 개방감과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그리고 이를 펜더 및 D필러의 블랙 가니쉬와 일체감 있게 연결해 루프 패널이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Floating Roof)’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후면부에서는 측면 벨트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다듬어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살렸다. 테일게이트는 옆으로 열 수 있는 ‘풀 오픈 트윈 스윙’과 위로 여는 ‘리프트업’ 두 가지 방식이다. 또한 범퍼 양 끝단과 휠 아치, 도어 클래딩 등 손상 가능성이 높은 부위를 빠르고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해 경미한 차량 파손 시 정비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운휴 시간을 최소화했다.
PV7은 패신저와 카고 모델 모두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에 따라 컴팩트 모델과 롱 모델 두 가지로 나뉘며, PV7 카고 모델에는 롱 모델과 동일한 전장에 전고를 2,450mm까지 높여 적재 공간을 극대화한 하이루프 모델도 마련된다. PV7 패신저·카고 롱 모델 기준 차체 제원은 전장 5,350mm, 전폭 1,995mm(*도어핸들 포함 시 2,030mm), 전고 1,990mm, 휠베이스 3,500mm이며, 컴팩트 모델은 전폭과 전고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5,050mm, 3,200mm로 줄여 기동성을 높였다. 여기에 PV7은 낮은 플로어 설계로 여유로운 실내고를 구현했고, 180mm의 최저 지상고와 200mm의 배터리 지상고 등 충분한 높이를 확보해 하부 긁힘 가능성을 낮췄다.
공간 패키징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PV7은 카울 포인트와 앞바퀴 중심을 최대한 앞으로 배치해 프런트 오버행을 줄이고 실내와 화물 공간을 넓혔다. 이에 따라 카고 롱 모델 기준으로 차체 전장 대비 카고룸 비율 51.8%를 달성해 동급 최대 수준의 적재 효율을 갖췄다(카고룸 장 : 최대 2,910mm / 최소 2,770mm). 이외에도 차체, 현가, 조향 기구를 최적 설계해 동급 최소 수준의 회전반경을 확보했다.
PV7의 실내 디자인은 다양한 도구와 장비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툴 박스(Tool Box)’를 주제로 삼아, 고객의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Mobile Workstation)’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표적인 특징이 업무 환경에 적합한 공간 설계다. 비즈니스 운전자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승·하차를 반복하게 된다. 이를 고려해 PV7은 A필러 그립 바, 스텝 형상, 시트 포지셔닝 등 아주 작은 요소까지 섬세한 조정을 반복해 1열 공간을 완성했다.
PV7 패신저와 PV7 카고는 쓰임에 따라 실내 디테일과 수납 공간을 차별화했다. 먼저, PV7 패신저는 투톤 컬러 스티어링 휠과 앰비언트 라이트로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한편, 크래쉬패드 상단부의 덮개식 수납 공간과 테이블로 쓸 수 있는 센터 콘솔까지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가운데 좌석이 있는 PV7 카고 3인승의 경우 가운데 좌석에 탑승하지 않을 때는 등받이를 접어 물건 등을 올려둘 수 있도록 했다.
크래쉬패드에는 플레오스 커넥트의 14.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첨단 기술을 더하고, 공조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구성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한편, PV7은 패신저·카고는 물론, 샤시캡 등 전 모델에 PBV 사용 고객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해 V2L을 기본 적용했다. 이는 전기를 사용하는 각종 장비에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편리함을 극대화한다.
특히, PV7 패신저와 PV7 카고 모델의 경우 고객의 실제 사용 시나리오를 반영해 2개의 실내 V2L로 실용 가치를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PV7 패신저는 1열 콘솔 후방 및 러기지 트림에, PV7 카고는 1열 크래쉬패드 중앙 하단부 및 적재 공간에 각각 실내 V2L이 자리한다.
PV7은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를 기반으로 넓고 평평한 실내 및 적재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용량 배터리, 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 800V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배터리 용량은 스탠다드 71.5kWh, 롱레인지 96.2kWh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460km 이상이며, 배터리 SoC 10%에서 80%까지 20분 중반대의 초급속 충전 성능을 구현한다(*연구소 자체 측정, 주행거리는 PV7 카고 롱레인지 기준).
차체 전면과 측면에는 두 개의 충전구를 마련했다. 앞범퍼 상단에 급속·완속 충전구를 기본으로 배치하되, 동승석 후측면에 완속 충전구를 추가로 구성함으로써 고객의 필요에 따라 자유로운 충전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후진 주차가 유리한 국내·외 주행 환경을 비롯해 다양한 조건에서 편리한 충전 경험을 제공한다. PV7은 최고출력 200kW, 최대토크 420Nm를 발휘하는 전륜 구동모터를 기본으로, 향후 다양한 운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후륜 모터를 더한 사륜구동 모델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PV7 패신저는 승차 인원에 따라 국내 기준 7인승, 9인승, 11인승 등 세 가지로 나뉘고, 이 중 9인승은 시트 배열이 다른 두 종류로 구성된다. 7인승에는 ‘롱레일 이지 리무브 시트 시스템’을 통해 후석 시트를 이동하거나 탈착하는 등 좌석 구성 및 적재 공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고, 3열 가운데 좌석은 사용하지 않을 때 접어 시트백을 컵홀더와 테이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PV7 카고는 2인승, 3인승, 2열 좌석을 갖춘 다인승 모델 등 여러 선택지로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 대응한다. 그중 PV7 카고 3인승 모델에는 ‘로드스루(Load-through) 격벽’을 적용해 동승석 시트 하단 공간을 활용해 긴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또한 550mm의 낮은 적재고로 적재 공간을 오르내릴 때 신체 부담을 최소화하고, 일반적인 리프트업 테일게이트 외에 도어 개방각을 극대화해 좁은 공간에서도 편리한 화물 상·하차를 지원하는 ‘풀 오픈 트윈 스윙 테일게이트’를 선택 사양으로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PV7 카고는 화물 적재 상태에 맞춰 구동 모터와 제동력을 제어하는 ‘고중량 주행 모드’로 화물을 실은 상태에서도 우수한 주행 안전성과 제동 성능을 제공한다. 적재 공간의 크기를 나타내는 ‘적재 용량’은 VDA 기준 PV7 카고 롱 모델이 약 6.1㎥, PV7 카고 하이루프 모델이 약 8.0㎥이며, 또한 유로 팔레트(1,200×800mm) 규격 3개까지 실을 수 있는 넓은 적재 면적을 확보했다. ‘적재 중량(payload)’은 유럽 기준 최대 약 1,200kg(운전자 무게 75kg 포함)이다.
PV7에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적용됐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14.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각종 주행 정보를 전달하는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로 구성되며, 플레오스 앱 마켓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앱을 자유롭게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여기에 함께 탑재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 에이전트인 ‘글레오 AI(Gleo AI)’는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를 이해한다. 이는 단순한 차량 제어를 넘어, 상황에 맞는 정보를 운전자에게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지능형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연출 영상으로 실제 차량 사양과 다를 수 있음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차량 관제 시스템(FMS)인 ‘플레오스 플릿(Pleos Fleet)’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별도의 단말기 설치 없이 차량 커넥티드 데이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 받아 자사 업무 시스템과 연계하는 등 차량 가동률을 효율적으로 높이고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층 강화된 PV7의 안전 사양도 주목할 부분이다. PV7은 루프 마운트 동승석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가속 제한 보조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 사양을 탑재했다. 이외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전방/측방/후방 주차 거리 경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적용했다.
기아는 이번 IAA 트랜스포테이션에서 PV7 패신저 롱 모델 1대와 PV7 카고 롱 모델 2대를 비롯해 총 10대의 PBV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 PBV 라인업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알리며, 고객의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PBV 비전을 전달했다. 여기에 국내·외 31개 특장 업체를 별도로 초청해 ‘2026 글로벌 PBV 컨버전 파트너스 데이’도 함께 진행했다. 글로벌 PBV 컨버전 파트너스 데이는 PBV 컨버전 파트너십 전략을 강화하는 자리로, 올해의 경우 PV7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유하고 기아와 외부 생태계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는 2027년 하반기 한국과 유럽 시장에 PV7 패신저 롱 모델과 PV7 카고 롱 모델을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 총 23종의 파생 및 컨버전 모델로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확대한다. 참고로 PV7의 다채로운 파생·컨버전 모델을 뒷받침하는 기술적 배경에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이 자리한다. PV7은 사이드 아우터와 루프 패널 등 주요 차체 부위를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으로 개발해 길이, 높이, 휠베이스, 실내 구성 등 다사양 PBV를 유연하게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다.
PV7은 PBV 전용 생산 거점인 기아 AutoLand 화성에 새로 구축하는 ‘EVO Plant West’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기아는 현재 PV5를 생산하는 EVO Plant East와 PV7을 생산할 EVO Plant West, 그리고 PBV 컨버전 센터를 통합 생태계로 운영해, 베이스 모델 생산부터 고객 맞춤형 컨버전 모델의 개발 및 생산까지 아우를 계획이다.
기아는 PBV 사업을 비롯해 고객의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고 있다. 이에 맞춰 우수한 상품성의 차량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미래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PV7은 전동화 PBV의 생태계를 확장할 중요한 카드다. PV5는 기아의 첫 번째 전용 전동화 PBV로, PBV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두 번째 전용 전동화 PBV인 PV7은 글로벌 상용차 시장이 주목할 탁월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2026 IAA 트랜스포테이션에서 공개한 PV7은 기아의 전동화 PBV 영역이 확대 전개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