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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 ‘2026 파리 모터쇼(Mondial de l’Auto 2026, 이하 파리 모터쇼)’가 개최되었습니다. 파리 모터쇼는 1898년 파리 튈르리 정원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박람회(Exposition Internationale d’Automobiles)에서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쇼입니다. 제조사들의 주요한 전시 공간이면서,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의 만남의 장으로 활용되어 왔죠. 긴 세월 동안 꾸준히 개최된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변화의 시기마다 모빌리티의 형태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지속적으로 기록해 온 행사이기도 합니다.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선 순수 전기차를 비롯한 전동화 모델의 판매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이하 ACEA)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8월 유럽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3.2%였습니다. 이는 2025년 같은 기간보다 5.5%p 높은 수치인데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각각 1.6%p, 1.4%p 늘어 36.3%, 10.5%를 달성했습니다. 전동화 모델의 인기는 프랑스에서도 돋보입니다. 올해 1~8월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2.2%p 늘어 29.9%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스 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비중을 모두 더하면 79.9%에 달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8년 만에 돌아온 파리 모터쇼에서 현지에 특화된 차량들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습니다. 유럽과 프랑스를 정조준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물론, 브랜드의 혁신 기술과 스포츠 파트너십을 알리는 독특한 공간까지 선보였습니다.
소형 SUV부터 로보틱스까지, 유럽의 현실과 내일을 잇는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유럽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도심 환경을 면밀히 분석한 모델들을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된 B 세그먼트 SUV ‘올 뉴 바이욘(All-new BAYON)’이 있습니다.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로 빚어낸 디자인과 휠베이스를 늘려 확보한 실내 공간, 1.0L 가솔린과 1.6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유럽 도심에 최적화된 차체 사이즈 또한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현대차 유럽 사장 겸 CEO 자비에르 마르티넷(Xavier Martinet)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SUV 시장에서, 바이욘은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강력한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바이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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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세대 투싼 -
현대차 투싼 N 라인 PHEV
무대 위 바이욘의 맞은편에선 5세대로 진화한 디 올 뉴 투싼이 유럽에서 처음 베일을 벗었습니다. 지난 10월 1일 미국 뉴욕 월드 프리미어에서는 오프로드 감성을 살린 XRT 트림을 선보였는데요. 이번에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한 투싼 N 라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역동적 디테일의 앞뒤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트윈 머플러, 전용 20인치 휠 및 N-Line 배지, 스티어링 휠 중심의 N 로고를 통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전달했습니다.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17.1kWh 배터리를 결합한 투싼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첫선을 보였습니다. 투싼 PHEV의 가장 큰 장점은 ‘전기 주행거리’입니다. 배터리 완충 시 유럽 기준 최대 81km를 전기 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죠. 현대차는 PHEV와 함께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총 4가지 파워트레인을 품은 투싼을 출시해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에 촘촘하게 대응할 예정입니다.
스타리아 일렉트릭 카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유럽의 경상용차(LCV) 시장에 뛰어듭니다. WLTP 기준 최대 450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 800V 시스템을 활용한 초급속 충전(10~80% 충전 시간 약 20분) 기능으로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했는데요. 최대 적재량은 1,040kg이며, 유로 팔레트 3개를 거뜬히 담을 수 있어 다양한 형태의 화물을 수월하게 옮길 수 있습니다. 양쪽 슬라이딩 도어와 양문형 트렁크, 낮은 적재 높이 덕분에 짐을 넣고 빼는 과정도 간편하죠. 향후 현대차는 유럽 각지 대리점에서 고객 요구에 따른 스타리아 카고의 맞춤형 개조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들도 파리 모터쇼를 찾았습니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은 가족 구성원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두 가지 ‘패밀리 EV’라는 선택지를 제안합니다. 유럽 전용 모델로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아이오닉 3는 기본형과 N 라인으로 등장했죠. 650마력 전기차 아이오닉 6 N은 그 존재만으로도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전기차 기술력의 척도를 가늠하게 했습니다.
더불어 내연기관 공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전기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와 코나 일렉트릭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이처럼 현대차의 부스는 소형과 대형, 승용과 상용, 일반형과 고성능 버전까지 폭넓은 카테고리의 차량으로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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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로보택시 -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Spot)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이 스며든 미래의 일상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차체에 여러 센서를 부착한 아이오닉 5는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기업 웨이모(Waymo)와 협업해 만들 로보택시입니다.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미국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죠.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은 특유의 자유분방한 움직임과 함께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현대차그룹의 로봇 기술 역량을 뽐냈습니다. 여기에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체험 공간까지 마련되어, 산업 현장에서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현대차와 새로운 스포츠 시리즈의 파트너십을 소개하는 자리도 준비됐습니다. 지난 1999년부터 FIFA의 공식 파트너로 함께해온 현대차는 이번 2026/27 시즌부터 UEFA 챔피언스 리그의 파트너로도 활동합니다. 유럽 각국의 최상위 축구 클럽이 모여 경쟁하는 이 열정적인 대회를 통해, 현대차는 현지 고객들과 정서적으로 소통하며 더욱 끈끈한 유대감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빼곡한 전동화 라인업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아
기아는 한불 수교 140주년과 연계해 한국만의 감성을 녹여낸 ‘The Lights of Seoul’ 콘셉트의 부스를 조성했습니다. 부스 내부는 하이브리드, GT, 트랜스포트, 어반 등 차량 특성에 따른 네 가지 구역으로 명확하게 나누어 각 차량이 가진 고유의 특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이브리드(Hybride) 존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K4 하이브리드가 유럽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대담하고 견고한 디자인과 효율적인 전동화 파워트레인,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유럽 C 세그먼트 SUV 시장에 도전합니다. 유럽형 셀토스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두 사륜구동 옵션을 제공하는데요. 하이브리드 버전에는 뒷바퀴를 별도의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e-AWD 시스템이 기아 최초로 적용됩니다. 이외에도 V2L과 스마트 회생제동 등의 전용 옵션으로 전동화 모델만의 장점을 극대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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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4 하이브리드 -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K4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유럽에 처음 공개된 K4의 전동화 버전입니다. 현지에선 해치백과 스포츠왜건 두 가지 차체 형태로 판매 중이죠. 이번 모터쇼를 통해 1.6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서 파워트레인 선택지가 총 4가지로 확장됐습니다.
기아는 두 차량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니로를 전시했는데요. 이로써 유럽의 전동화 전환기에서 브랜드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부스 중앙에 나란히 모였습니다.
GT 존에는 완전체로 거듭난 GT 패밀리가 집결했습니다. 기아의 첫 번째 전기 GT 모델인 EV6 GT,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 GT와 함께 최근 출시된 EV3 GT, EV4 GT, EV5 GT가 전시됐죠. 모두 일상에서의 실용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줄 차량들로,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기아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트랜스포트(Transport) 존은 PV5의 독무대였습니다. 2026 오토카 어워즈 ‘최고의 대형차’와 2026 탑기어 어워즈 ‘올해의 패밀리카’ 선정, 유로 NCAP 상용 밴 평가 ‘별 다섯 개(5-Star)’ 등의 성과와 함께 유럽에 안착한 PBV 모델입니다. 모터쇼에 전시된 패신저 7인승과 카고에선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는 차체 형태와 그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었죠. 기아는 두 모델 외에도 카고 하이루프, 카고 컴팩트, 섀시캡, 패신저 5인승, WAV, 크루 밴 등 다채로운 PV5 파생 차량을 앞세워 유럽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마지막 카테고리는 어반(Urbain)입니다. 단어의 뜻처럼 유럽의 도심과 좁은 골목길에 어울리는 차량들로 이루어졌는데요. 그중에서도 EV2는 어반 존과 함께 부스의 메인 스테이지에도 전시되며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길이 4,060mm의 콤팩트한 크기와 롱레인지 기준 61.0kWh의 넉넉한 배터리 용량으로 소형 전기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죠. 더불어 기아는 경형 세그먼트에 피칸토(국내명 모닝)를, 내연기관 소형 SUV 시장에 스토닉을 출시해 유럽 도심형 컴팩트 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파리 모터쇼라는 무대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의 복합적인 요구에 답했습니다. 현대차는 새로운 도심형 SUV 출시와 현지 베스트셀링 SUV의 파워트레인 다변화, 전기 경상용차 투입으로 전체 라인업의 실용적 확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튼튼하게 보강해 전동화 전환기 수요를 끌어들이는 한편, EV2부터 EV9까지의 빼곡한 전기차 스펙트럼을 완성했습니다.
이동의 해법은 단 하나의 정답으로 모이지 않습니다. 좁은 도로에 최적화된 도심형 엔트리 모델부터 운전의 즐거움을 살린 퍼포먼스 EV와 현장 맞춤형 상용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8년 만에 다시 선 파리의 무대에서, 현대차그룹은 현지 소비자와 산업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반영한 포트폴리오로 유럽 시장이 던진 질문들에 믿을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